어제 줌(Zoom) 미팅 때 봤어요? 그 ESFJ 친구 말이에요. 재테크 얘기가 나오니까 자기는 ‘사람 냄새 나는 커뮤니티’에서 운영하는 코인에 투자했다면서 자랑스럽게 말하더니, 정작 전문가가 질문하니까 1초 만에 얼굴 빨개져서 마이크 끄는 거 봤냐고요. 아 진짜, 내가 다 창피하더라고요. 그 친구가 투자한 이유가 가관이에요. 그 코인 만든 사람이 ‘에너지가 너무 좋고’, 텔레그램 단톡방 분위기가 ‘가족처럼 따뜻하기 때문’이래요. 이게 바로 ESFJ의 전형적인 투자 blindspot(맹점)이에요. 자산을 사는 게 아니라 ‘소속감’을 사는 그 지독한 습성 말이죠.

‘좋은 사람’이 ‘수익률’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내가 나중에 따로 물어봤더니, 아직도 그 사람 칭찬을 하더라고요. "그래도 그분이 우리 부모님 보험금 청구할 때 얼마나 발 벗고 뛰어준 분인데! 사람이 참 진국이야."라면서요. 아휴, 진짜 답답해서 속 터지는 줄 알았어요. ESFJ에게 투자 상품의 가치는 판매자의 ‘인성’과 90% 이상 일치해요. 나한테 친절하고, 내 안부 잘 물어보고, 우리 애 돌잔치 기억해주면 그 사람이 추천하는 건 무조건 옳다고 믿어버리죠. 당신은 ‘정(情)’을 ‘실사(Due Diligence)’로 착각하고 있어요. 이건 그냥 대놓고 "제 돈 좀 가져가세요"라고 써 붙인 거나 다름없죠.

그래서 ESFJ들이 그렇게 다단계나 네트워크 마케팅, 혹은 ‘인맥 기반’의 사기에 잘 휘둘리는 거예요. 수익률(ROI) 같은 건 뒷전이고, 그 모임의 분위기가 좋으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같은 공동체 사람들이 다 한다고 하면, 거기서 소외될까 봐 겁나서(FOMO)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돈을 싸 들고 가죠. 당신은 사기꾼들에게 세상에서 제일 쉬운 ‘호구’예요. 왜냐고요? 돈 떼이고 나서도 “그분이 그럴 리가 없어, 무슨 사정이 있겠지”라며 끝까지 예의를 차리는 사람이니까요. 당신은 돈 1억을 날리는 것보다, 아는 사람한테 “이거 수익 구조가 이상한데요?”라고 묻는 그 어색한 순간을 더 견디기 힘들어하잖아요.

데이터가 아니라 ‘바이브’에 배팅하는 위험수

그 친구 포트폴리오 봤어요? 진짜 난장판이에요. 지인이 운영하는 ‘비건 카페’ 지분, 후배가 만든다는 ‘예술 잡지’ 펀딩... 죄다 이런 식이죠. 사업 모델이 좋은 게 아니라 (물론 다 망해가고 있죠), 그냥 ‘응원하고 싶어서’ 투자했대요. 자기 통장을 무슨 공공복지 기금인 줄 아나 봐요. 자기가 돈을 써서 주변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면 그걸로 만족하는 거죠. 그건 투자가 아니라 ‘기부’예요! 그리고 당신의 노후는 그런 기부로 보상받지 못합니다.

당신은 자기가 좋은 의도로 돈을 쓰면 우주가 언젠가 보답해줄 거라는 막연한 미신을 믿고 있어요. 숫자로만 말하는 차가운 주식이나 인덱스 펀드는 ‘정이 안 간다’며 기피하죠. 주식 차트보다 지인의 스토리텔링에 더 열광하고요. 하지만 팩트 체크 좀 해봅시다. 나스닥 지수는 당신이 얼마나 착하게 살았는지에 0.1%도 관심 없어요. 차가운 수학을 피하느라 따뜻한 지옥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당신의 그 고집, 이제 버릴 때 안 됐나요?

‘인간적인 투자자’라는 착각에서 벗어나기

내가 어제 그 친구한테 팩폭을 날렸어요. "돈에는 눈물도 없고 웃음도 없어. 네 투자 계좌는 ‘포옹’이 아니라 ‘수익’으로 말해야 돼."라고요. 당신이 ‘미움받기 싫어하는 마음’ 때문에 투자 결정을 내리는 순간, 이미 당신의 돈은 그들의 주머니로 넘어간 거예요.

이제는 당신 생일도 모르는 차가운 전문가에게 돈 관리를 맡기세요. 아무런 감정 없는 엑셀 데이터와 사랑에 빠지셔야 합니다. ESFJ의 진짜 부는 ‘무례해질 용기’에서 나와요. 수표를 끊기 전에 재무제표 좀 보여달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 무례함 말이죠. ‘좋은 형님, 오빠’에게 투자하지 말고 ‘좋은 데이터’에 투자하세요. 안 그러면 65세가 되었을 때, 당신의 그 따뜻한 지인들이 당신의 방값을 대신 내주지는 않을 테니까요. 제발, 그놈의 ‘사람’ 타령 좀 그만하고 당신의 ‘미래’나 먼저 챙기시라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