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알고 있습니다. 지금 카톡 단톡방에서 아무도 내 메시지에 답장 안 해서 '1'이 안 사라지는 걸 보며 손톱을 깨물고 있죠? "다들 바쁜가?"라고 자위하겠지만, 사실은 다들 당신의 그 영혼 없는 친절에 지쳐서 일부러 안 읽는 겁니다. 당신은 사무실에서 간식을 돌리고, 모두의 생일을 챙기면 당신이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될 거라고 착각하죠.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세요. 사람들은 당신의 과자를 먹고 싶어 하는 게 아니라, 당신의 그 숨 막히는 '관심'에서 벗어나 빨리 집에 가고 싶어 할 뿐입니다. 당신은 지금 팀워크를 다지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민폐'를 끼치고 있는 거예요.

'회사 절친'이라는 비극적인 착각

당신은 같이 뒷담화 좀 하고 점심 메뉴 통일했다고 그 동료가 당신의 영혼의 단짝이라도 된 줄 알죠? ESFJ에게 '회사 베프'란 그저 자신의 불안한 자존감을 확인해줄 가장 가까운 '관객'에 불과합니다. 당신은 비밀을 공유하는 게 신뢰의 증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직장에서 비밀은 곧 약점입니다. 당신이 "이건 너만 알아야 해"라며 털어놓은 그 고민들은, 나중에 승진 심사나 성과급 시즌이 오면 당신의 전문성을 깎아내리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가 되어 돌아올 겁니다.

당신은 인간관계를 '품앗이'로 생각하죠. 내가 이만큼 해줬으니 너도 이만큼 해줘야 한다는 그 계산적인 마인드 말입니다. 단톡방에서 당신이 올린 맛집 링크에 응답이 없으면, 당신은 속으로 그 사람 이름을 '블랙리스트'에 올립니다. 그리고 다음 회식 때 은근슬쩍 그 사람을 소외시키죠. 이게 당신이 말하는 '조화'인가요? 이건 그냥 유치한 집단 따돌림의 변형일 뿐입니다. 당신의 친절에는 반드시 '청구서'가 붙어 있고, 그 가격은 상대방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입니다.

'우리'를 강요하는 폭력

당신은 사무실의 접착제라고 자부하죠. 하지만 사실 당신은 사람들을 억지로 이어붙이는 강력본드 같은 존재입니다. 아무도 원하지 않는 어색한 티타임, 퇴근 후의 번개 모임... 당신은 이게 '조직 문화'를 살리는 길이라고 믿겠지만, 사실은 모두의 워라밸을 파괴하는 불법 침입자입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무서워서(혹은 뒤에서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억지로 웃으며 참여하는 겁니다. 당신은 '협력'과 '강요'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더 최악인 건, 당신의 그 '순교자 코스프레'입니다. 남들이 안 하는 잡다한 일을 도맡아 하고는, 생색은 온 동네방네 다 내고 다니죠.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어"라는 표정으로 사무실을 누비며 사람들에게 죄책감을 심어줍니다. 이건 책임감이 아니라, 타인의 관심을 갈구하는 병적인 노련함일 뿐입니다. 당신이 없어도 회사는 잘만 돌아갑니다. 아니, 어쩌면 더 잘 돌아갈지도 모르죠. 적어도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억지로 웃어줄 필요는 없을 테니까요.

프로페셔널이라는 이름의 선긋기

당신은 '차갑다'는 말을 죽기보다 싫어하죠. 하지만 직장은 원래 차가운 곳입니다. 성과로 증명하고, 돈으로 보상받는 정글이죠. 당신은 이 정글을 유치원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사람들이 감정을 나누지 않으면 '인간미 없다'고 비난하면서요. 하지만 진짜 프로는 당신처럼 감정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그들은 당신이 돌리는 쿠키보다, 정확한 보고서와 깔끔한 마감을 더 선호합니다. 당신의 그 과잉된 감정은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는 '스팸 메일'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이제 그만 남들 생일 챙기는 시간에 당신 업무나 제대로 하세요. 단톡방에 '1'이 안 사라지는 것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당신 통장의 잔고가 안 늘어나는 것에나 신경 쓰라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당신이 해주는 그 '수고'를 이용해먹는 것뿐입니다. 그 이용 가치가 떨어지면 당신은 언제든 버려질 카드라는 걸 왜 모를까요? 간식 상자 치우고, 오지랖도 접으세요. 당신이 입을 닫고 일에만 집중할 때, 사람들은 비로소 당신을 '인간 패키지'가 아닌 '동료'로 대접해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