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내가 진짜 너니까 이런 말 하는 건데, 너 진짜 좀 적당히 해라! 어제 우리 동창회 단톡방에서 네가 보낸 메시지에 숫자 '1' 안 사라지는 거 보면서 밤새 잠 못 잤지? "내가 뭐 잘못 말했나?", "다들 나 싫어하나?" 이러면서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아주 소설을 시리즈로 쓰더라. 내가 다 안다! 너는 그 작은 숫자 하나에 네 존재 가치를 걸고 있어. 근데 얘야, 사람들은 다들 자기 인생 살기 바빠서 네 카톡 하나에 그렇게 큰 의미를 안 둔다고! 너 혼자만 우주 대폭발급으로 고민하는 거야.
'공감'이라는 이름의 감정 쓰레기통
진짜 내가 너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너는 무슨 휴대전화가 네 영혼의 연장선이니? 남들이 올린 인스타 스토리 하나에도 "얘는 지금 외로운가 봐", "이 사진은 좀 슬퍼 보여" 이러면서 과몰입 장난 아니더라. 그게 공감이 아니라 '정서적 오지랖'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니? 너는 다른 사람들의 에너지를 다 흡수하면서 정작 네 에너지는 하나도 안 챙겨. 네 스마트폰은 도구가 아니라 당신의 감정을 갉아먹는 기생충 같아.
특히 너, '안 읽씹' 당하는 거보다 '내가 안 읽씹 하는 거'에 더 스트레스받는 거 진짜 웃겨. 메시지가 오면 바로 답장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숨 막혀 하면서도, 정작 답장하려고 하면 "어떻게 하면 더 따뜻하고 완벽하게 보일까?" 고민하느라 결국 타이밍 다 놓치잖아. 그러고는 뒤늦게 죄책감에 시달리고. 야, 그게 뭐야! 네가 무슨 상담 센터 봇도 아니고, 그냥 "ㅇㅇ" 하고 답장하면 세상이 무너지니? 너는 네 스스로를 너무 피곤하게 살아.
디지털 성모 마리아의 은퇴 선언
그리고 너, 새벽 3시에 뉴스 피드 보면서 고통받는 거 그만 좀 해. 세상의 모든 슬픔과 불공평함을 네 어깨에 짊어지려고 하지 마. 네가 그 기사들에 '좋아요' 누르고 슬퍼한다고 해서 지구가 갑자기 평화로워지는 거 아니거든. 너는 그저 블루라이트 때문에 눈만 나빠지고, 다음 날 다크서클만 깊어지는 거야. 너는 인터넷 세상을 무슨 거대한 고해성사소로 생각하나 본데, 거기는 그냥 쓰레기 정보랑 광고만 가득한 곳이야!
너의 디지털 디톡스는 무슨 사진 찍어서 올리는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어야 해. 그냥 전원 버튼을 꾹 누르고, 그 어두운 액정 속에 비친 네 진짜 얼굴을 좀 봐. 얼마나 지쳐 보이니? 너는 지금 그 작은 기계 안에서 타인의 인정을 구걸하고, 타인의 고통을 수집하느라 네 진짜 삶을 놓치고 있어. 네가 진짜로 소통해야 할 사람은 카톡방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너 자신이야.
침묵의 소리를 듣는 법
이제 그만 좀 해! 단톡방 알람 다 끄고, 인스타그램 삭제해 봐. 일주일만 해봐도 세상 안 망해. 오히려 네 머릿속이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깨닫게 될걸? 네 그 예민한 촉을 남들 기분 맞추는 데 쓰지 말고, 네가 진짜 좋아하는 거, 네가 진짜 하고 싶은 거 찾는 데 좀 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