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의 위계는 엄격하다. 그런데 당신의 팀장은 그 위계를 악용하지 않는다.

대신, 무시한다.

당신이 회의에서 기획안을 발표했다. 당신은 자신감이 넘쳤다. 일주일을 준비했다. 자료도 많고, 근거도 있고, 당신이 볼 때는 좋은 안이었다.

팀장이 3초를 들었다. 그리고 말했다: "안 된다."

당신은 물었다. 왜요? 팀장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냥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

화장실에서 울었다. 아니, 그보다는 분노했다. 한국 문화에서 당신의 노력을 완전히 무시당하는 건 모욕이다. 당신은 그 사람의 자리를 위해 준비했는데, 그는 당신을 보지도 않았다.

점심 시간에 동료에게 말했다. 동료가 고개를 끄덕였다. "팀장이 미쳤나 봐." 당신도 그렇게 생각했다. 당신은 피해자였다.

3개월 뒤, 팀장이 다른 안을 가져왔다. 당신의 안과 비슷했지만, 완전히 달랐다. 팀장의 버전이 클라이언트에게 물렸다. 계약 3배. 당신이 가져온 안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

당신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한국 사람들이 ENTJ 상사를 못 견디는 이유

한국 직장 문화는 체면으로 돌아간다. 당신의 상사가 당신을 믿지 않으면, 그는 부드러운 방법으로 거절한다. 회의 후 따로 불러서 말한다. "좋은 시도였는데, 이렇게 생각해 봐..." 이렇게 하면 당신은 상처를 입지만, 적어도 당신은 존중받은 것 같다.

ENTJ 팀장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전사적으로 거절한다. 최악이다. 당신의 체면이 완전히 박살난다. 당신의 동료들이 모두 보고 있다. 당신의 상사가 당신을 무시했다는 것을 세상이 안다.

한국 사람에게, 이건 단순한 "업무 거절"이 아니다. 이건 공개 모욕이다.

그래서 한국 직장에서 ENTJ 상사의 평가는 극단적이다. "미쳤다" 또는 "천재다." 그 중간이 없다.

당신은 그 상사를 증오하고 싶다. 한국 문화가 당신에게 그렇게 하도록 강요했다. 하지만 그 상사 팀의 실적을 보면? 매번 다른 팀을 이긴다.

그 팀장이 보는 것

당신의 팀장은 시장 3단계를 보고 있다. 당신은 지금 보고 있다.

당신의 기획안을 들었을 때, 팀장의 머리는 이미 움직였다: "이 방식으로 가면 클라이언트 요구사항이 X가 되고, 그럼 우리 리소스가 부족해지고, 그럼 납기가 밀리고, 그럼 신뢰도가 떨어진다. 그리고 그러면 이 클라이언트는 다음 프로젝트를 다른 데 준다."

당신은 아직 "클라이언트가 이거 좋아할 거 같은데?"까지만 생각했다.

팀장이 "안 된다"고 하는 건, 당신을 무시하는 게 아니다. 당신이 보지 못하는 함정을 피하라고 외치는 것이다.

당신은 그걸 악의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팀장은 악의가 없다. 팀장은 당신의 감정 따위 신경 쓸 시간이 없다. 시간은 돈이고, 돈은 생존이고, 생존이 확보돼야 당신도 급여를 받는다.

당신도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났다. 당신은 회의실을 떠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아, 팀장이 맞네."

당신은 인정하지 않는다. 입밖에도 내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은 안다. 팀장이 본 함정이 정확히 뭔지. 3개월 뒤, 그 함정이 정확히 어디서 터졌는지.

당신은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팀장은 당신이 못 보는 거를 본다. 일관되게. 매번.

그래서 당신은 팀장을 증오하면서도, 동시에 팀장을 따른다. 왜냐하면 팀장의 판단이 맞기 때문이다.

이건 모순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국 직장에서는 흔하다. 당신의 상사가 당신의 감정을 무시하지만, 당신의 커리어를 발전시킨다. 당신은 상사를 미워하면서도, 그 상사 아래서 일하고 싶어 한다.

왜? 당신의 상사가 옳기 때문이다. 일관되게 옳다.

ENTJ 팀장이 잔인해 보이는 이유

한국 직장 문화는 간접성에 길들여져 있다. 상사가 당신을 비판하고 싶으면, 비판 사이에 칭찬을 섞는다. "너는 열심히 하는데..." "의도는 좋았는데..." "다음엔 이렇게 해 봐..."

이렇게 하면 당신은 상처를 입지만, 적어도 당신은 인정받은 것 같다.

ENTJ 팀장은 칭찬 없이 거절한다. 의도를 묻지 않는다. 결과만 본다. "이건 안 된다. 이걸 해."

당신은 이걸 냉정하다고 느낀다. 심지어 잔인하다고. 하지만 이건 냉정함이 아니다. 이건 직선성이다.

당신의 팀장은 당신의 자존심 따위 신경 쓸 여유가 없다. 당신의 팀장이 신경 쓰는 건, 당신의 업무 능력이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가이다. 충족시키면 계속한다. 충족시키지 못하면 바꾼다.

한국식으로 하면, 이런 태도를 "몰인정"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사실, 당신의 팀장은 당신의 인정을 주지 않는 게 아니라, 당신의 업무 실적으로만 인정한다. 감정적 인정이 아니라 실리적 인정.

당신은 감정적 인정을 원한다. 당신의 팀장은 당신의 실력으로 평가한다.

그 갭이, 한국에서는 특히 크다.

마지막 질문

당신의 팀장이 미쳤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당신이 선택하는 것이다. 당신은 감정을 보호해 주는 팀장을 원하는가, 아니면 당신의 실력을 날카롭게 하는 팀장을 원하는가?

당신은 둘 다 가질 수 없다. 따뜻함과 효율성은 상충한다. 특히 한국 직장에서는.

당신의 팀장이 당신을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팀장이 당신의 느낌에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팀장은 당신의 능력에만 신경 쓴다는 뜻이다. 당신이 능력을 보여주면, 팀장은 당신을 밀어준다. 어떤 감정적 필터도 없이.

당신은 그 팀장이 맞다는 걸 이미 알고 있다. 당신은 매번 그 팀장의 판단이 정답임을 본다.

그래도 당신은 그 팀장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은 그 팀장 아래서 빠르게 성장한다. 당신은 더 똑똑해진다. 당신은 시장을 보는 눈이 열린다.

언젠가 당신은 다른 팀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 당신의 팀은 당신의 현재 팀장의 팀처럼 움직일 것이다.

현명함은 감정으로 오지 않는다.

결과로 온다.

그 팀장은 당신에게 둘을 주고 있다.

당신은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